2008년 06월 07일
내가 정치참여를 하지 않는 이유
정치참여를 하기 위해 무언가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우민이라도 참여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 이 사회에 관하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참여를 유보한다.
나도 한때 정치참여를 활발히 해 보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받은 인상은 행동보다 성찰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칫 공허한 몸짓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수없이 보았다. 몸이 이미 어느 한 방향으로 굳어져버려 머리를 다른 쪽으로 돌릴 수 없는 사람들을. 종종 정의의 투사가 된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정의감은 가식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증오에서 기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이 움직여주지 않는 절망감. 세상을 바꾸리라는 숭고한 의지. 개선되고 있다는 희망. 어느 하나도 자신이 적으로 삼는 사상이나 단체에 대한 증오에 기반한다.
그런 것도 안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좀 더 공부하고 싶다. 물론 종착점은 없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는 내 짧은 지식을 믿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쯤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순간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머리를 좀 식히고 싶다. 쿨한 척 한다고 비난을 받더라도, 이것 역시 내 정치적 선택이니까, 소위 행동하는 사람들의 선택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무표도 표다. 나에게는 이유없는 맹목적인 지지보다 이유있는 중립이 낫다.
# by | 2008/06/07 22:1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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