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젖가슴


 여성 속옷 관련 직업을 오래 해온 사람이 쓴 글에서 읽은 바로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가슴이 큰 여성은 미련해 보인다는 소리가 남자들 사이에 농담처럼 나돌았다고 한다. 그에 비해 지금, 남성들이 여성의 몸매를 결정하는 기준 중 몰라도 80%는 '가슴의 크기' 인 것 같다.
 개화 이전 한국에서 찍힌 사진들을 보면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가 있다. 수치심 없이 젖가슴을 내놓고 다니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그 시절에 가슴이 크면 젖이 많이 나오겠다는 소리를 들으면 들었지 더 매력적이라는 소리는 못 들었을 것이다. 결국 지금 가슴이라는 기호가 여성의 성적 권력과 직결되는 것은 근래에 서구에서 유입된 것이며 매스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브라지어라는 속옷은 미사일처럼 솟아 있는 인공적인 가슴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크기 역시 남성이 '섹시'하다고 느껴지는 사이즈는 평범한 동양인이 가질 수 없는 사이즈다. 그렇게 큰 가슴을 얻기 위해서는 수술을 거칠 수밖에 없다.
 옛 중국에서는 한때 '의족'이라는 풍습이 유행했다고 한다. 작은 발을 가진 여성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남성들은 자신들의 딸을 좋은 신부감으로 만들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발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칭칭 동여맨 채 키웠다. 지금의 '가슴 열풍'은 후대에 의족 풍습 정도로 여겨질 것 같다. 비대한 유방을 강조하는 여성들이 실린 잡지를 유물로서 탐구하면서 미래의 남녀는 진저리를 칠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만들어낸 또다른 기이한 '만들어진 성적 코드'를 보지 못한 채.
 '예쁜 애들이 일도 잘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성적 코드의 변화에 주목했으면 한다. 그것은 아마 '예쁜 애들이 일도 잘 할 것이다'라는 자신의 믿음이 실상을 그러하게 보도록 만들거나 예쁜 사람들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그러한 기대감 덕에 일 능률이 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by 짙푸른 | 2008/06/16 17:11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jiprune.egloos.com/tb/4811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at 2008/06/19 18: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짙푸른 at 2008/06/21 23:12
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