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0일
애니메이션
한 4년만에 한국판 뉴타입을 사 본 것 같다. 내 인생 중 뉴타입이라는 잡지를 구매해 보고 만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오랜만에 무슨 애니가 뜨는지 확인이나 해 볼 겸 샀다. 애니라는 건 원래 신작 좇아서 보는 게 아니지. 신작 리스트를 보면 일정한 패턴에 맞춰 만든 작품이 대부분이지 뭔가 참신한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만화도 그렇지만 애니는 더욱 패턴을 좇을 수밖에 없다. 패턴을 깬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은 의외로 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작품을 '보고 싶다'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회의를 해 보는 게, 사실 나는 대부분 캐릭터 디자인만으로 만화나 애니를 볼 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 같다. 그 그림체가 끌리느냐 안 끌리느냐가 내가 1차적인 판단을 내리는 무의식적인 기준이 되는 것 같다. 마치 영화를 영화 배우 얼굴을 보고서 결정하는 것처럼. 사실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서 추천받아 보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다. 표지만 보고 내용을 어림짐작하는... 그래서 요즘에는 그러한 방법론을 배격하기 위해 무조건 1화를 읽어 보고 결정하는 식으로 만화를 고른다. 그런데 애니의 경우에도 그게 가능할지는.
그리고 또 하나, 유명세 회피의 병. 이건 반쯤 의식하고 있었지만 일단 나는 어떤 작품이 유명하면 보기가 꺼려지는 것 같다. 어떤 작품은 사람들과 같이 유행 타면서 보는게 재미있기도 한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나는 뭐랄까, 자기가 스스로 발굴해 낸 작품을 더 즐기는 것 같다. 그것이 왠지 더 은밀하기 떄문이다. 작품와 나만의 은밀한 소통. 남들이 보는 것을 따라 본다는 것은 그러한 느낌이 없다.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한 요소는 실제로 크다. 자신이 혼자서 본다는 것과 남들과 같이 본다는 것은 작품 자체의 감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나는 양극단 중 택일한다. 아무와도 그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누지 않고 혼자서 보거나, 아니면 아예 본격적으로 유행 타고 리뷰같은 것을 써가면서 같이 보거나. 그런데 나를 감동시킨 대부분의 작품을 나는 혼자서 봤다.
# by | 2008/06/20 08:11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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