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1일
휴가에 대하여
사람은 휴가라는 것을 너무 양적으로 생각한다. 무릇 휴가는 질적인 것이다. 한 달 동안 어디를 투어 다녀오니 펜션을 전세놓니 해도 단 몇 시간 만의 산책만도 못할 수 있다.
사람은 휴가를 위해 살지 않는다. 휴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만약에 휴가를 위해 산다면 그것은 너무 슬플 것이다. 일 년 동안 단 스무 일 정도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그러나 이러한 말은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는 사치가 허용된 사람이나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렇다 해도 휴가의 양적인 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봄이 되면 꽃구경을 많이도 간다. 여자랑 못 가서 쓸쓸하다는 총각들도 있고, 일에 치여서 남들 다 가는 벚꽃놀이 못 가봤다고 한탄하는 직장인들도 보인다. 나는 꽃구경을 가본 적이 없다. 그냥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말이다. 그런데 벚꽃이 다 져갈 무렵, 버스를 타고 남산 쪽을 올라가는데, 창문을 열어놓고 보니 푸르른 오월의 색채가 시야를 덮었다. 바람에는 싱그러운 향기가 실려 왔다. 나는 잠시 동안 그것을 보고 있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나는 내가 내릴 정거장에서 하차했다.
나는 생각했다. 벚꽃놀이를 구태여 가지 않아도 괜찮겠다고. 물론 가게 되면 그것 나름대로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거기에 집착해서 가겠다 못가겠다 하면 그것은 되려 배꼽이 배보다 큰, 고통이 만족보다 큰 줄다리기가 되는 것이다. 그 10분으로 충분했다. 휴가가 이틀이니 삼일이니 징징 울며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어느 해수욕장이 좋으니 어느 해외여행이 좋으니 구차하게 따지고 얽매이지 않아도 그 허름한 버스 좌석 위의 10분만으로 나는 심신이 정화된 느낌을 받았다.
물론 패스트 푸드처럼 모든 것을 압축해서, 한나절을 걸쳐서 볼 박물관을 한 시간 안에 바삐 몰아 본다거나, 소위 명소라는 곳들을 투어 버스로 빙 둘러서 등으로 관광을 한다거나, 이런 식의 구슬픈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모든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보아야 한다는 압박감만을 낳을 것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전체를 느끼라는 것이다. 홍순민이라는 궁궐 연구가는 이런 비유를 든 적이 있다. "중국인들은 아예 흙더미를 산채같이 끌어모아서 산을 만들어버리고, 일본인들은 올망졸망 조그마하게 흙을 뭉쳐 놓고 이것은 산이요 하는데, 한국인들은 산의 자그마한 조각들을 가져다 놓고 거기에서 산을 느낀다." 얼마나 운치있고 자유로운 선조들의 풍류인가? 왜 휴가에 집착하여 또다른 고통을 낳고자 하는가? 기왕에 휴가를 즐기려면 집착을 버리는 것이 좋다.
사람은 휴가를 위해 살지 않는다. 휴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만약에 휴가를 위해 산다면 그것은 너무 슬플 것이다. 일 년 동안 단 스무 일 정도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그러나 이러한 말은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는 사치가 허용된 사람이나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렇다 해도 휴가의 양적인 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봄이 되면 꽃구경을 많이도 간다. 여자랑 못 가서 쓸쓸하다는 총각들도 있고, 일에 치여서 남들 다 가는 벚꽃놀이 못 가봤다고 한탄하는 직장인들도 보인다. 나는 꽃구경을 가본 적이 없다. 그냥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말이다. 그런데 벚꽃이 다 져갈 무렵, 버스를 타고 남산 쪽을 올라가는데, 창문을 열어놓고 보니 푸르른 오월의 색채가 시야를 덮었다. 바람에는 싱그러운 향기가 실려 왔다. 나는 잠시 동안 그것을 보고 있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나는 내가 내릴 정거장에서 하차했다.
나는 생각했다. 벚꽃놀이를 구태여 가지 않아도 괜찮겠다고. 물론 가게 되면 그것 나름대로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거기에 집착해서 가겠다 못가겠다 하면 그것은 되려 배꼽이 배보다 큰, 고통이 만족보다 큰 줄다리기가 되는 것이다. 그 10분으로 충분했다. 휴가가 이틀이니 삼일이니 징징 울며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어느 해수욕장이 좋으니 어느 해외여행이 좋으니 구차하게 따지고 얽매이지 않아도 그 허름한 버스 좌석 위의 10분만으로 나는 심신이 정화된 느낌을 받았다.
물론 패스트 푸드처럼 모든 것을 압축해서, 한나절을 걸쳐서 볼 박물관을 한 시간 안에 바삐 몰아 본다거나, 소위 명소라는 곳들을 투어 버스로 빙 둘러서 등으로 관광을 한다거나, 이런 식의 구슬픈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모든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보아야 한다는 압박감만을 낳을 것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전체를 느끼라는 것이다. 홍순민이라는 궁궐 연구가는 이런 비유를 든 적이 있다. "중국인들은 아예 흙더미를 산채같이 끌어모아서 산을 만들어버리고, 일본인들은 올망졸망 조그마하게 흙을 뭉쳐 놓고 이것은 산이요 하는데, 한국인들은 산의 자그마한 조각들을 가져다 놓고 거기에서 산을 느낀다." 얼마나 운치있고 자유로운 선조들의 풍류인가? 왜 휴가에 집착하여 또다른 고통을 낳고자 하는가? 기왕에 휴가를 즐기려면 집착을 버리는 것이 좋다.
# by | 2008/06/21 10:4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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